24조원 규모 체코 원전 본계약 체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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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체코전력공사 막판 법률 검토 중
안덕근 장관 “4월 말∼5월 초 마무리 희망”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8월 체코전력공사(CEZ)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의 본계약 체결이 임박했다. 당초 목표였던 3월보다는 일정이 밀렸으나, 현재 양사 간 서류 작업을 마치고 법률 검토가 이뤄지고 있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5월 중 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수원과 CEZ는 약 24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원전 5ㆍ6호기 건설 사업 계약을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계약서 내용을 담은 문서작업은 끝났고, 현지에서 법률 검토와 이사회 절차를 거치고 있는 상태로 전해진다.
그동안 본계약 절차가 늦어지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했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이후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지식재산권 문제를 제기하며 발목을 잡았고, 국내에선 계엄 및 탄핵 사태가 겹치며 정치적 혼란을 겪었다. 여기에 체코산업연맹 등이 원전 건설공사의 현지화율을 통상적인 50%보다 높은 60%로 요구하는 등 현지 경제계의 압박도 있었다. 현지화율은 건설에 필요한 기술, 장비, 자재, 인력 등을 얼마나 해당 국가 내에서 조달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전체 공사비를 기준으로 계산된다.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한수원과 CEZ는 대다수 계약조건에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현지에서도 본계약 체결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한 체코 언론은 CEZ 내 책임자 말을 빌려 “총 6000페이지에 달하는 계약서류를 양측이 최종 검토하고 있으며, 늦어도 2분기 내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계약 체결을 자신했다. 안 장관은 지난 9일 국회에 나와 “체코 총리와 장관 등이 조만간 (본계약 체결이) 될 거라고 말한다. 4월 말이나 늦어도 5월 초에는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의 수주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체코 원전 프로젝트는 국내 원전 산업계에도 큰 의미를 지닌다. 두코바니 원전 건설을 통해 국내 원전 업계가 15년 이상의 장기 일감을 확보할 수 있고, 유럽 시장 내 교두보도 마련하게 된다. 체코 정부는 추가 원전 사업도 계획 중이다.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130㎞ 떨어진 테믈린에서는 원전 3ㆍ4호기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한수원은 테믈린 원전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갖고 있으며, 추가 수주에 성공할 경우 총사업비는 약 48조원 규모로 늘어난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양국 정책 당국자들이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한 점을 감안할 때 본계약 체결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미국과의 통상 이슈, 정치적 논란, 계약조건에 대한 이견까지 해소한 만큼 서둘러 본계약을 체결하고, K-원전의 강점인 ‘온 타임 온 버짓’을 구현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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