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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소형원전 포함 원전 4기 새로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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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0회 작성일 24-06-0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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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차 전력 수급 기본계획 공개… 9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하기로 


2038년까지 원전 4기가 추가로 건설된다. 대형 원전 3기에 더해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1기가 2030년대 중반 이후 가동을 시작한다. 신규 원전 계획이 나오기는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5년 이후 9년 만이고, 개발 중인 SMR이 전력 계획에 포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각국에서 인공지능(AI) 확산, 데이터센터 신설, 전기차 보급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대용량 에너지원인 원전의 역할이 커진 데 따른 결정이다.

‘탈원전’을 밀어붙인 문재인 정부에서 모조리 취소했던 원전들이 뒤늦게 돌아오면서 2038년 원전 비율은 35%를 웃돌게 된다. 다만 박근혜 정부 당시 계획과 비교하면 원전 준공 시기는 10년 이상 늦어진다. 원전과 함께 신재생에너지도 급증하고, 수소·암모니아 등도 늘면서 무탄소 에너지(Carbon Free Energy) 비율은 2038년 70%로 늘어난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총괄위원회’는 31일 앞으로 15년(2024~2038년) 동안 우리나라 전력 수요 전망과 발전소 건설 계획, 에너지원 구성 등을 담은 ‘제11차 전기본 실무안’을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수립되기는 2015년 발표한 7차 전기본 이후 처음이다. 당시 전기본에서는 경북 영덕이나 강원 삼척에 원전 2기를 설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2017년 말 이 신규 원전 2기를 비롯, 발전 사업 허가까지 받은 신한울 3·4호기, 경북 영덕에 짓기로 한 천지 1·2호기 등 원전 6기에 대한 건설 계획을 취소하며 탈원전을 밀어붙였다. 지난해 10차 전기본에서 신한울 3·4호기가 살아난 데 이어 이번에 대형 원전 3기, SMR 1기가 포함되며 7년 만에 취소됐던 원전은 사실상 모두 부활했다. 최근 들어 세계 각국에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앞으로 대용량 발전원인 원전의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 관측이 나온다.

세계 각국이 폭증하는 전력 수요와 탄소 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쫒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원전과 재생 등 무탄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앞으로 전력 수요를 채우기로 했다.

◇전력 수요, 신형 원전 22기만큼 늘어

전기본 총괄위는 2038년 우리나라의 전력 수요는 지난해(98.3GW)보다 31GW(31.5%) 늘어난 129.3GW(기가와트)로 예상했다. 앞으로 15년 동안 1.4GW급 신형 원전 22기를 더 지어야 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확정한 10차 계획에서 전망한 2036년 목표 수요(118GW)보다 11GW 많은 수치다. 경기 남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투자가 이어지는 반도체 산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확산과 그에 따른 데이터센터 신설, 산업 부문을 중심으로 한 전기화 수요 등이 16.7GW 더해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정동욱 전기본 총괄위원장은 “이전 계획에서 예상한 수치보다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추가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수요는 2030년엔 수요가 10GW를 웃돌며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SMR 등 신규 설비 추가

전기본 총괄위는 수요 전망치에 여유를 반영한 설비 규모(157.8GW)에서 이미 건설 계획이 확정된 147.2GW를 뺀 10.6GW를 신규로 건설하기로 하고, 원전·SMR은 물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양수 발전 등을 중심으로 발전 설비를 추가하기로 했다.

지난해 확정한 10차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기로 하고, 원전 12기를 계속 운전하기로 한 데 이어 9년 만에 신규 원전까지 추가되며 원전 생태계에는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차 전기본에서는 장소나 규모를 명시하지 않고 건설 기간을 감안해 2038년까지 대형 원전 3기를 건설하기로 했다. 지난 정부 탈원전에 고사(枯死) 위기까지 몰렸던 원전 업계는 원전 수출과 함께 추가 신규 원전 건설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대형 원전은 부지 확보를 포함해 14년가량이 걸리는 만큼 11차 전기본이 확정되는 대로 하반기부터 부지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SMR이 전기본 사상 처음으로 포함된 것도 원전 생태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11차 계획에 따라 하나당 170㎿(메가와트)인 모듈 4개가 차례로 2035년까지 가동을 시작하게 된다. 노동석 한국에너지문화재단 센터장은 “국내 전력 수요에 기여하는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대형 원전 3기와 SMR 1기가 추가되면서 2038년 기준 국내 원전은 현재 26기(26.1GW)에서 건설 중인 새울 3·4호기, 신한울 3·4호기를 포함해 모두 34기(35.6GW)에 이르게 된다.

한편, 대형 원전 3기와 SMR 1기인 원전 신규 물량에 대해선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범진 경희대 교수는 “한전의 누적 적자와 소비자의 전기 요금 부담 등을 감안하며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값비싼 재생에너지 대신 원전 두 자릿수 건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기본 실무안 작성에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에 걸쳐 전문가 91명이 참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실무안을 바탕으로 전략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정부안을 마련하고, 공청회, 국회 보고 등을 거쳐 올 하반기 최종적으로 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8월 실무안이 나온 10차(2022~2036년) 계획은 지난해 1월 확정됐다.

☞소형 모듈 원전(SMR)

대형 원전의 핵심 장치를 하나로 합쳐 크기를 줄인 소형 원전. 사고가 일어날 확률도 10억년에 한 번꼴로 비교적 작고, 사고가 나도 피해가 제한적이라 ‘차세대 원전’으로 불린다. 대형 원전(1000~1400㎿·메가와트)에 있던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등 주요 장치들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규모가 3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300㎿ 안팎)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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