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개 생성AI, 레고처럼 조립…'인공지능 믹스'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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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3
'버텍스 AI' 새로운 기능 공개
메타 등 경쟁사 인공지능 조합
기업별 맞춤형 AI 만들수 있어
빅테크 '적군 무기' 적극 도입
자사 클라우드 기능강화에 써
'오픈 소스'로 트렌드 바뀌어
“구글 클라우드 내에서 다양한 작업을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여러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생성형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한곳에 담았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3’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가장 앞선 AI 기술을 확보한 구글이 기업 고객의 혁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100개의 LLM 탑재”
생성형 AI 기술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빅테크들도 AI 클라우드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경쟁력 있는 LLM이나 생성형 AI 앱을 한곳에 모아 기업 고객이 쉽고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AI가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구글도 개방형 협업 툴 전략을 채택하면서 이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날 기업 고객이 LLM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버텍스 AI’ 기능을 한층 강화해 내놨다. 버텍스 AI에서 기업은 자사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앱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다양한 언어모델을 이용할 수 있다. 토머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버텍스 AI를 통해 엔비디아의 ‘DGX’와 메타의 최신 언어모델인 ‘라마2’,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클로드2’ 등 100개 이상의 모델을 제공한다”며 “다양한 생성형 AI를 통해 기업들이 원스톱으로 업무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구글 클라우드는 경쟁사인 메타의 LLM인 라마2, 이 회사가 최근 코딩을 위한 용도로 공개한 LLM ‘코드 라마’ 등을 어떻게 쓸 수 있는지를 시연했다. 또 앤스로픽의 클로드2 챗봇 등 AI 애플리케이션을 맞춤형으로 구축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날 구글 클라우드는 AI 협업 툴인 ‘듀엣AI’를 공식 출시했다. 듀엣AI를 통해 쉽게 코딩 없이 앱을 개발할 수 있고 데이터 분석, 보안 운영 등의 기능도 실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100만 명 이상의 기업 이용자가 듀엣AI를 활용하고 있다”며 “개발자 수십만 명이 버텍스 AI를 활용해 개발하고 있으며 앤스로픽, 캐릭터AI, 타이프페이스 등 생성형 AI 유니콘 스타트업의 70% 이상이 구글 클라우드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AI 생태계 확장이 관건”
구글의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7.5%로 아마존웹서비스(AWS·40%), MS(21.5%) 등에 크게 뒤처져 있다. 발 빠르게 개방형 전략을 채택한 것도 격차를 줄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기업 고객이 쉽게 쓸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20여 개를 한꺼번에 소개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구글의 자체 LLM인 팜2는 입력창 크기를 키워 기업의 연구 논문이나 공공기관의 안내서 등 긴 형식의 문서를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이마젠’, 코드 생성을 쉽게 할 수 있는 ‘코디’ 등도 눈에 띄는 서비스로 꼽힌다.
AI 업계에서는 빅테크 클라우드 서비스의 3대 트렌드로 △오픈소스 △원클릭 △데이터 보안 등을 꼽고 있다. 기업 고객의 생산성 향상에 요긴한 기술이라면 경쟁사 제품이라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방식으로 자사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 직원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동 방식을 간소화하고 보안 관련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공통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MS는 지난달 AI 업무 자동화 도구 ‘MS 365 코파일럿’을 장착하며 기업 고객 확대에 나섰다. 아마존은 지난 6월 1억달러를 투입해 자체 AWS 생성형 AI 혁신센터를 구축했다.
샌프란시스코=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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