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원자력청 의장 "UAE에서 입증한 韓원전기술 신뢰…협업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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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언 의장은 지난달 영국 버밍엄에서 머니투데이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영국의 원자력확대 정책과 한국 원전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GBN은 영국 정부가 원전 재건설을 결정한 이후 민간 주도의 원전 건설 사업을 정부 주도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 만든 기관이다. 영국의 신규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자로) 정책을 추진하는 GBN 최고 책임자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24GW(기가와트)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필요 전력의 25%까지 원전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국제사회가 탈탄소 전환에 속도를 내고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안보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안정적인 기저전원인 원전을 택했다. 영국은 이에 따라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남서부 서머싯에 힝클리포인트C 원전을, 남동부 서퍽에 사이즈웰C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보언 의장은 "2030년대 초 가동하는 힝클리포인트가 3.2GW 전력을 공급하고 사이즈웰C까지 가동하면 8GW를 신규원전으로 공급한다"며 "남은 16GW 가운데 4GW규모의 (대형)원전 2개가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각 원전마다 원자로 2개씩 총 4기를 건설하고 나머지 전력은 SMR을 통해 공급할 것이라는 게 사이먼 의장의 설명이다.
보언 의장은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을 포함한 다양한 원전기술과의 협력 가능성도 설명했다. 힝클리포인트와 사이즈웰에는 기존의 원자로와 동일한 프랑스 EDF(전력공사) 원자로가 들어가는데 다른 기술과 비교·시험을 통해 경쟁력을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보언은 "지난 20년 동안 가장 성공적인 원자력 프로그램이 UAE 바라카 원전"이라며 "건설 비용과 속도는 아주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바라카 원전은 2009년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코리아'가 따낸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수출사례로 최근 4호기까지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열악한 UAE 건설환경과 설계변경이 잦은 원전 건설 특성에도 '제때 정해진 예산(On Time, On Budget)' 공사를 성공하며 국제 원전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보언 의장은 "바라카 프로젝트의 경험과 성공을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힝클리포인트와 사이즈웰에서 나온 설계를 바탕으로 한전 등과 시공모델을 알아보고 공사기간, 비용, 모델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영국 소비자의 전기요금을 어떻게 낮출 것이냐는 맥락에서 설정돼야 한다"며 "다른 나라 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저탄소·저비용인 원전을 통해 넷제로와 에너지안보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MR 사업에 대해선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보언 의장은 "SMR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듈화'"라며 "모듈화를 통해 발전소 건설시간을 줄이고 가격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규제 준비 등 시간을 고려하면 2029년 최종 투자결정이 가능하고 건설에 4~6년 걸린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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